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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의 톡톡

“아트 오브 리더십 (Art of leadership)”

서유순 / 라이나생명 부사장

서유순 부사장님은 어떤 리더라고 생각하세요? 리더의 조건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우리 직원이 저한테 ‘부드러운 카리스마’ 라고 하더군요. 저는 제가 맡고 있는 팀의 리더로서 성과를 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비전이 있을 때 성과를 내죠. 그래서 리더는 비전을 제시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중요한 건 그 꿈과 비전을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역할을 해야죠. 실행하는 데 있어 원칙과 유연성의 균형을 이루면서 끌고 가려는 노력이 리더의 중요한 역할이에요.

원칙을 중시한다고 하셨는데, 원칙을 제시하시는 편이신지요? 어떤 방법을 구사하시는지요?

어떤 일을 하건 간에 우리가 꼭 지켜야 될 원칙이 있어요. 특히 변수가 많을 때는 항상 원칙을 생각하되 주어진 상황에서 유연성을 가져야만 되거든요. 그래서 리더십을 말할 때 ‘아트 오브 리더십’이라고 하잖아요. 제일 힘든 게 공무원들하고 상대할 때에요. 원칙은 철저하게 지키는데 유연성은 너무 없잖아요. 그게 저는 최악의 리더십이라고 생각해요.

‘부드러운 카리스마’ 어떤 방식으로 두가지 요소를 조화롭게 운영해 나가시는지요?

예를 든다면 기업에서 윤리나 도덕성(integrity)등은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만일 어떤 사원이 자기 경력을 약간 조작을 입사했는데 그 사실이 우연히 밝혀졌다고 합시다. 설령 일을 굉장히 잘했고, 또 부서장이 와서 사정하면서 새로 뽑기도 어렵고, 실수로 그랬는데, 이번에 덮어두고 이 친구를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도 지금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앞으로 수많은 케이스가 생길 텐데, 감당 못하거든요. 이 경우 그 사원을 나가게 할 수 밖에 없죠 대신 그 사람이 한 행위는 잘못한 것이기 때문에 철저하게 하되 그 사람 자체에 대한 인간적인 존중과 그 사원 입장에서의 감정을 최대한 배려해 줌으로써 조화롭고 원칙을 지키도록 하지요.

그런 사례도 있겠지만, 제대로 되지 않아서 실패한 사례를 얘기해 주신다면?

제가 입사 초기에 사장 비서로 커리어를 시작했어요. 그래서 신입사원 때부터 탑(Top)하고 같이 일을 했잖아요. 그래서 CEO가 어떻게 회사 경영을 하는지를 알게 모르게 배운 것 같아요. 초기 때부터 원칙에 충실하고 정직하고 그런 모습은 칼 같이 지켰던 것 같아요. 제가 다녔던 회사들은 다 미국회사인데, 1년에 한 번씩 성과 평가를 했어요. 저에게 “일은 너무 잘한다. 그런데 원칙 지키는 건 좋으나 조금 융통성 있게 해야 되지 않냐” 하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런 지적을 받았을 때 나름대로 하시려고 했던 노력들이 어떤 거였을까요?

상대방 입장에서 한 번 생각을 해 봤어요. 상대방이라고 원칙을 안 지키겠어요? 상대방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뭔가, 상대방한테 가장 간절한 게 뭔가, 늘 내 고객이라고 생각하고 그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봤을 때 우리가 원칙을 굳이 무너뜨리지 않더라도 대안이 나오더라고요.



“진정성과 일관성”

부사장님만의 리더십의 스킬이 있으신가요?

기본적으로 신뢰와 진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어떤 관계도 신뢰가 형성되면 일단 모든 일이 굉장히 수월해지더라고요. 후배들한테 얘기하고 싶은 부분은 ‘누가 나를 신뢰해 주길 바라기 전에, 내가 먼저 신뢰를 얻어라’ 라는 얘기를 해 주고 싶어요. 일단 상사한테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일을 잘해야 돼요. 그 다음에 나 자신이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있는지 내 본연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상대방에게 어떤 방식으로 보여주세요?

저는 신뢰하고 진정성을 보여주는 데 특별하게 스킬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것을 스킬로 하면 그때부터 진정성이 사라지거든요. 결국 신뢰라는 것은 내가 맡은 일에 대해서 어쨌든 최고로 해 낼 줄 알아야 되고, 상대방의 비위를 맞추려기 보다 내가 전문가로서 최선을 다한 것을 상대방한테 끝까지 설득해야 되는 것이죠. 비록 상사가 나랑 다른 의견을 가졌다고 해도, 예를 갖춰서 내 의견을 끝까지 피력하는 것이죠.

리더에게 있어서 진정성이라고 하는 게 어떤 면에서 어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아랫 사람이 사실 더 무서워요. 윗사람한테 보통 신경을 더 많이 쓰게 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아래 직원들은 사실은 본인들이 겉으로 얘기를 안 해도 윗사람 마음을 꿰뚫어봐요. 윗사람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하는지 다 보거든요. 그래서 아랫 사람으로부터 내가 진정성 있는 리더라고 평가를 받으려면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리더들은 다들 자신이 일관성 있게 한다고 많이 얘기하거든요. 그런데 막상 직원들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이 때 다르고 저 때 다르다고 느끼는 경우가 사실 좀 있더라고요. 일관성을 위해서 어떻게 노력하세요?

예를 들어서 채용을 한다고 했을 때, 제 채용에 대한 신념은 가장 좋은 사람을 뽑는 거예요. 그런데 시간이 오래 걸리잖아요. 현업에서는 막 뽑아내라고 난리치죠. 그런데 현업에 좋은 얘기를 들으려고 대충 뽑는 것, 저는 절대 이런 타협 안 하거든요? 시간이 아무리 오래 걸려도 그렇게 초지일관 대하면 직원들은 자연히 따라와요. 또한 평가를 할 때도 내 개인적인 편향으로 안 하려고 노력하지요. 외부 거래처를 대할 때도 개인적인 것(personal agenda)에 입각하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칭찬도 칭찬해 줄 때만 하지 쓸데없이 안 하고, 안 좋은 소리 할 때도 진심으로 안 좋다고 얘기를 하지, 그 안 좋은 이야기를 거북하다고 안 한다거나 그러지는 않거든요. 왜냐하면 내가 그렇게 해 주는 것이 그 친구가 발전하는데 진심으로 도움이 되기 때문이죠.

상사와 의견이 달랐을 때 어떻게 조정해 나가시는지요?

가장 옳은 것은 자기 내면에서 나온 소리라고 생각해요. 그 목소리를 많이 내려고 노력하죠. 그리고 앞뒤 다른 말 하지 않는 거죠. 제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인생관이 있는데요. 그 중 하나가 갈등상황에 있을 때 항상 내면의 소리를 들으려고 노력하는 거에요. 누구한테 잘 보이기 위해서도 아니고 진정한 나의 목소리 있잖아요. 자신하고 타협을 안 하는 거죠. 사실 어떤 사람이든지 내 내면에 그 답을 갖고 있거든요. 누구를 의식하지 않고 이 상황에서 가장 옳은 답이 뭐냐 했을 때 내면한테 나오는 메시지를 실현하려고 노력해요.

당시에 첫 여성 리더로서 남성 리더들과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면?

남자들은 결론부터 딱 말하고, 길게 늘어놓는 것을 싫어해요. 어쨌든 결과가 중요해요. 여성들은 이것은 왜 이렇고 목적은 뭐고, 백그라운드를 하나하나 설명하고 끝에 가서 결론을 얘기하죠. 초창기 내가 PT를 할 때 남자들이 지루해 하는 것 같더라고요. 내가 여자라고 별로 주목을 안 하나? 이렇게 생각했는데,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이 다르더라고요. 내가 그것을 얼마 안 있다가 깨달았어요.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바꿔버린 거예요. 결론부터 딱 얘기하고 필요한 부분만 하고, 이런 식으로 해서 오히려 남성들의 선호하는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에 맞추려고 했어요. 시행착오를 통해서 획득한 부분이죠.

남성들은 이미 다 결론을 내놓고 회의석상에서는 그냥 합의만 하는 경우가 있고, 여성들은 공식석상에서 표출해 내고 해결을 보려고 하는 그런 경우가 있더라고요.

자신감을 가지고 회의석상에 펼쳐놓고 얘기를 했는데, 지지를 별로 못 받은 경우가 몇 번 있었어요. 그 다음부터는 제가 무슨 새로운 안이 있으면 상사와 동료들 중에서 한 두 명한테 가서 미리 상의를 해요. 내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의견을 물어 보지요. 들어보고 생각이 다를 경우 ‘나는 사실은 이렇게 준비를 했다’ 그래서 제가 준비한 안을 미리 얘기해서 조금 절충을 해요. 이 경우에 그 분에게 어떤 느낌이 드냐 하면 본인이 굉장히 존중 받는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그래서 회의석상에서는 딴지를 안 걸더라고요.



“엄마, 어디 있어?”

회사 위주의 생활을 하다 보면 가족들은 이기적이라고 얘기할 수도 있는데, 혹시 어떻게 버티셨어요?

우리 남편은 저를 이기적이라고 했었는데, 지금은 너무 고마워 하는 것 같아요. 돈 잘 벌어다 주니까(웃음). 그런데 저는 그동안 남편이 저를 이기적이라고 한 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지요. 왜냐면 덕분에 남편도 본인 일은 스스로 하게 되었거든요. 아이도 독립적으로 잘 컸구요. 집안에서의 각자의 역할도 굉장히 수평적으로 생각을 했지요.

아이는 스스로 자기 인생을 개척해 나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을 하셨나요?

제가 생각하는 자녀에 대한 가치관은, 아이가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해 가는 것, 튼튼한 몸을 가지는 것, 또한 자기 맡은 바 책임을 다 하는 것 그 세 가지를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아이가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는 것은 결국은 부모한테 배우는 거잖아요. 부모가 열심히 살고, 늘 아이한테 보여주고 얘기를 하려고 노력을 했고요.

어떤 엄마이고 싶으셨어요?

그냥 사랑을 충분히 주는 엄마. 저는 이때까지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이 뭐예요? 물으면 주저 없이 ‘출산’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리고 제일 아쉬운 게 뭐예요? 그러면 출산을 한 번밖에 못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저는 아이가 소중하고, 정말 제 목숨 다 던져도 하나도 안아까워요. 제 아들은 저랑 비밀얘기도 잘 나눈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한 방법이 있었나요? 아이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나름대로 했다는 건데, 그럴 수 있었던 방법은?

관심이죠. 전화도 자주 해주고요. 회의하다가도 아이한테 전화 오잖아요? 저는 항상 받아요. 전화를 안 받은 적은 손꼽을 정도에요. 그래 봤자 아이가 “엄마, 어디 있어?” 물어보는 거거든요. 그런데 아이한테는 그 순간에 엄마하고 연결되어 있다는 게 너무 중요하니까요. 내부, 외부 사람 오더라도 항상 그랬어요. 좀 친한 사람한테는 “제가 제일 무서워하는 사람이에요” 하고 나가서 받고. 그러니까 항상 관심이었던 것 같아요.

임원이 되는 데 가장 영향을 끼친 경력이나 성향은?

경력은 저는 평생 인사 담당 업무를 했는데, 인사 분야가 다양하거든요. 그 실무를 고루고루 거친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됐고요.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정성을 다 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나중에 봤더니 영어에도 그런 말이 있더라고요. ‘정말 작은 엑스트라 역할이 큰 차이를 만든다’ 한 마디로 얘기한다면 제가 대충대충 못 해요. 끝장을 봐요.

커리어를 한 단계, 한 단계 쌓아나가는 과정에서 가장 가치 있게 고려한 요소가 있나요?

일단 조직에서 살아남는 것 자체가 힘들었기 때문에 계획이라는 것을 하지 못했어요. 대신 한 가지 일을 다 익혔을 때 그 다음에 다른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했었어요. 매니저가 되고 나서는 ‘나도 임원이 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부터는 내가 임원이 되기 위해서 부족한 점이 뭔지 전략적으로 계획을 세웠어요. 말하자면 유연성 같은 것, 커뮤니케이션 하는 방법이라든가, 큰 미팅을 이끈다든가, 전략적인 기획을 한다거나, 영어를 더 한다거나 하는 것들이죠.



“비현실적인 꿈을 꿔라”

그런 과정에서 혹시 아쉬운 점은 없으셨어요? 멘티 들에게 나는 못했지만 조금 더 신경 썼으면 하는 요소라든지?

아쉬운 점은 제가 꿈을 너무 현실적으로 가졌던 점이에요. 꿈을 좀더 비현실적으로, 크게 꿀 필요가 있어요. 저는 그냥 한 조직의 인사담당 임원이 되는 걸로만 꾸었지요. 그 이상의 꿈은 꿔본 적이 없어요. 꿈을 꾸니까 진짜 그렇게 되더라고요. 우리 멘티들은 아직 30대 중,후반이어서 앞으로 30년 이상 더 일한다고 봤을 때 일단 꿈을 크게 가지는 것이 필요해요. 지금 보이는 것만 하지 말고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정말 아무 제한 없이 조건 없이 일단 설정해 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더라고요.

상사와 의견이 다를 때 상사가 맞을 수도 있었지만 부하직원이 맞을 수도 있고. 이렇게 되다 보면 상사가 나의 권위에 도전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늘 예를 갖춰서 얘기를 했어요. 나는 왜 이렇게 생각하는지 근거 자료가 있어야 돼요. 그래서 시장은 이렇게 돌아가고 있고, 그 다음에 직원들은 이렇게 생각하고 있고, 회사의 입장에서는 이런 부분이 있고. 그래서 항상 백그라운드를 충분히 준비하고 가서 ‘그래서 나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근거 자료를 대니까 상사도 별로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받아들인 적도 있고, 안 받아들인 적도 있나요?

그렇죠. 받아들인 적도 많고, 안 받아들인 적도 많아요. 그러나 상사가 무조건 ‘내가 상사니까 안돼!’ 하지는 않더라고요. 상사도 워낙 훌륭해서 그 자리에 갔기 때문에 그렇지는 않아요. 만약에 그런 식으로 밀어붙이는 상사가 있다면 계속 일하는 거는 힘들겠죠. 상사가 내 의견에 반대한다고 저 상사는 나를 너무 힘들게 한다고 생각하는 직원들 많아요. 그런데 그건 아니에요. 그래서 상사를 제대로 볼 줄 알아야 돼요. 상사가 나랑 반대 의견을 하고 내 의견을 안 받아들여줄 때 왜 그러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해요. 상사도 밑의 직원을 공평하게 봐야 되지만 밑의 직원도 상사를 공평하게 봐야 돼요.

매니저 되기 전에 어떤 위기의 순간은 없으셨나요?

15년 전쯤이었어요. 실무를 다 거치고 나서 관리자가 되어야 할 즈음 노무 관리하는 포지션이 나왔어요. 노무 관리직은 직원들을 만나고, 외부로 나가서 노동청 사람들 만나고 그래야 되는 자리거든요. 당시 우리 상사는 여자가 할 수 없는 자리라고 생각했지요. 남자로 채용하려고 여러 명을 면접했는데 마땅한 사람이 없었어요. 그래서 내가 그랬어요. ‘그냥 나 한번 시켜봐라. 시켜서 안 되면 내가 깨끗이 물러나겠다’. 지금 생각하니까 되게 당찼죠. 당시 저는 안 된다고 거절당해도 상처 받을 일은 없겠다고 생각했지요. 그냥 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소리였어요. 그랬더니 상사가 정말 마지못해서 시켜줬던 것 같아요. 운 좋게도 노무관리일을 잘 처리했었고 덕분에 관리자로의 승진도 되게 순조로웠어요.

부서간에 갈등이 생겼을 때 양쪽 다 회사를 위한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럴 경우에는 어떻게 조정해 나가세요?

부서 간에 갈등이 있을 때는 반드시 원인이 있거든요. 저는 그런 게 감지가 되면 제가 먼저 늘 행동을 취해요. 갈등이 있다고 생각하는 상대방 부서장한테 찾아가서 일단 현안 이슈에 대해서 저의 입장을 얘기하고,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 라고 질문을 던져서 상대방이 의도하는 바를 분명하게 이해를 하고 나면 반드시 그 안에 답이 있더라구요. 답이 없는 갈등은 없다고 생각해요. 얘기를 들어보면 때로는 상대방이 맞을 때도 있어요. 상대방이 맞으면 그것을 인정하는 게 저한테는 자존심에 문제가 안 돼요. 상대방이 맞을 때는 ‘그러네요’ 라고 제가 수긍하고 가거든요. 그렇게 이해하려고 노력을 했는데도 내가 맞는 경우는 제 입장을 분명하게 얘기하고 ‘인사부에서는 이렇게 갑니다’ 라고 얘기를 해요. 그런데도 상대방이 못 받아들이겠다 하면 저는 반드시 서면으로 정리를 해서 이메일을 남겨요. 서면으로 했을 때 논리가 분명하다면 그것에 대놓고 반대하는 사람은 없어요.

리더십이라고 하는 게 어떤 공식적인 자리에서의 리더십도 있지만 사적인 관계 또한 리더십을 형성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부분들을 위해서 노력을 하신 게 있으신지?

여자들이 사실 몸을 많이 사리는데 별로 안 좋은 것 같아요. 평소 일할 때 적극적으로 하잖아요? 사석에 가서도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오픈 마인드’만 있으면 되는 거죠. 어차피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면 왜 가만히 앉아있나요? 기왕이면 적극적으로 같이 하는 거죠. 특히 리더 입장에서 보면 사석에서도 적극적으로 하는 부하직원들이 너무 예쁘게 보이죠. 리더가 모르는 거 같지만 누가 중간에 빠져 나가는지 다 알아요. 사석모임도 팀웍을 다지는 자린데, 어쩌다 사정이 있어서 미리 가는 건 충분히 이해하지만 매번 상습적으로 빠지는 사람은 팀웍이 없다고 생각해요.

스트레스가 무척 많으실 텐데 감정 컨트롤을 하는 어떤 노하우를 갖고 계세요?

가장 유용한 팁은 잼, JAM. 내가 그래서 딸기잼 한 통을 내 책상에 갖다 놓은 적도 있어요. 잼, 화날 때 보면서 생각하라고. 그게 뭐냐면 ‘저스트 어 미니트’(Just A Minite). 1분만 기다려라. 화날 때 1분만 참으면 감정이 컨트롤 되니까요. 1분만 아무 말 안 하고 참는 거예요. 해보세요. 도움 많이 되실 거에요. 또 일과 개인 생활을 구별하기. 모든 고민은 회사에서만. 회사 딱 나가는 순간은 일단 회사를 전혀 생각 안 하기. 집에만 몰입하기 등등 많죠.

일을 한 마디로 표현하신다면?

일이란 나에게 ‘業’인 것 같아요. 일이란 말보다는 업이라는 단어를 쓰고 싶네요. 업이란 천직 같은 건데, 내가 소명을 가지고 전념할 수 있는 것이죠. 소명을 가지고 일을 하는 거랑 그렇지 않은 거랑은 일에 대한 몰입도가 많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스트레스 없는 일 어디 있겠어요? 하지만 해결하고 난 다음에 만끽하는 성취감이 그 스트레스를 상쇄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