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성 / 삼일회계법인 상무
지금의 자리에 영향을 끼친 경력이나 특별한 성공 포인트가 무엇인지요?
현재의 상황에 가장 영향을 끼친 경력이라면 아무래도 1983년 10월 대학교 4학년 때 외국인 은행에 입사하게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식품영양학을 전공했지만 급식경영을 위하여 경영학과 수업인 회계학을 들으면서 회계학에 관심이 생겼고 외국계 은행에서 회계부서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첫 직장에서 롤 모델도 만나고 재미있게 일을 했기 때문에 적성에도 맞았던 것 같습니다.. 남편 유학을 위하여 미국에 가서 은행의 회계부서에서 일하게 되었고 좀 더 전문성을 갖기 위해 대학원(Bentley Graduate School of Business)에서 회계학을 전공하였고 , 그 후에 미국 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었습니다.지금까지 커리어를 쌓는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신 가치는 무엇인지요?
지금까지 살면서 무엇을 선택하는 저만의 기준이 있었던 것 같은데그것은 “나이 들수록 좋은 모습이 되려면 젊어서부터 꾸준히 열심히 살아야 한다”란 생각이었습니다. 대학교 때 가정형편이 갑자기 어려워진 적이 있었습니다. 대학교 다니는 내내 등록금은 간신히 마련되었지만, 그 외 비용은 제가 다 마련했어야 했고,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서도 절박하게 고민해야 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 어려움을 겪으면서 그때 많은 것들을 깨달았습니다. 돈을 벌어야 한다는 것을 기본으로 알게 되었고, 잠시 잘되는 것은 중요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여 인생의 후반기가 될수록 제 스스로 만족하는 인생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일찍 깨달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부서 이동이나 이직 등은 언제 이뤄졌으며, 커리어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또 어떻게 극복하셨는지요?
제가 직장 생활 하면서 2번 퇴직, 1번의 이직, 그리고 1번의 휴직을 한 경험이 있었는데, 모두 개인적으로 출국을 하게 되거나 아니면 회사가 합병을 하게 되어 비자발적으로 하게 된 경우였습니다. 첫 번째 퇴직은 결혼 후, 1986년 결혼 후 남편 유학을 따라 가게 되면서 첫 직장을 그만 두게 되었고 두 번째는 1990년도에 대학원을 가게 되어 미국에 있는 은행에서 퇴직을 하였고 1999년도에는 회계법인이 합병을 하게 되면서 두 개 중 하나의 회계법인으로 남게 된 것이고, 2001년도에는 남편이 교환 교수로 미국에 갈 때 1년 휴직을 하였었습니다. 특히, 1년 휴직 때는 그 동안 쌓은 경력을 안타까워하며 주변에서 많은 반대를 했었는데, 1993년에서 2001년까지 회계법인에서 앞만 보고 일만 해 왔기 때문에 가족과 함께 지내고 저 자신도 휴식이 필요한 것 같아서 미국으로 가서 가족들과 1년을 보내고 돌아 왔습니다. 그 동안 제가 한 일 중에 가장 잘 한 일은 1년 휴직하고 미국에서 가족과 함께 보낸 시간인 것 같습니다.그 동안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미래라는 것이 계획한다고 해서 계획한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목표를 갖고 커리어를 관리한다기 보다는 그때 그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해서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래서인지 내가 하는 일에 대하여서는 늘 만족감이 큰 편입니다.. 그 동안의 커리어 단절 기간은 저에게는 아주 소중한 기회를 가져다 주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결혼 후 미국으로 가서 미국에서 직장 경험을 갖을 수 있었고 전공을 바꾸어 대학원에서 회계학을 공부하며 회계사라는 새로운 전문가의 길을 걷게 되었고, 2001년 1년 동안 충분히 쉬었기 때문에 나 자신의 상황을 좀 더 객관적으로 평가해 볼 수 있었고, 직장으로 돌아와서 더 활기차게 일할 수 있었습니다.상사와 갈등이 있었다면 어떻게 해결하셨는지요?
저는 좋은 상사들을 만나서 심한 갈등을 가진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첫 직장 상사가 윈(WIN)의 손병옥 회장님이셨던 것이 저에게 있어서는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분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직장 내에서의 인간관계, 업무처리방법, 윗사람에 대한 태도 등등 정말 상사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까지도 배웠습니다. 상사는 말로써가 아니라 몸으로써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것도 손회장님께 배웠습니다. 어떤 상사든지 업무로 그 자리에 있을 만 하기 때문에 그 자리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은 따로 노력을 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상사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직원들에게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하여 관심도 갖고, 흔히자신의 이익을 위해 윗사람에게 복종하는 아부가 아닌, 일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에 대해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성들이 이 부분이 특히 약한데, 조직이라는 측면에서 공과사를 구분하여 신경써야 하는 중요한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합니다.상무님만의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소개해주세요. 가장 경쟁력있는 성공방식있다면?
저는 사실 커뮤니케이션에 좀 약한 편이라고 생각해요. 따라서 제가 노력하는 방법은 상사께서 제가 하고 있는 일이 궁금하시지 않도록 미리 보고 하여 업무 결과 및 성과를 적시에 공유하고 최대한 공감의 폭을 넓히려고 노력합니다. 팀원들개인에 대해 이해하고자 돌아가면서 식사도 하기도 하면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알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몰랐을 때는 이해되지 않던 행동이 그 사람의 사정을 알고 나면 이해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의사소통을 잘 하고자 노력하다 보면 자신만의 Know-how가 구축되지 않을까 싶습니다.갈등 발생 시 감정을 컨트롤하는 노하우는 무엇인가요?
나이가 들수록 감정 조절이 잘 안되는 것 같습니다.(웃음). 그러나 회사는 개인이 아니라 조직이기 때문에 개인의 감정으로 일을 처리해서는 안되는 곳이니 업무와 관련하여 감정이 개입되는 것을 줄이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전에 미리 생각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해 연습해야 할텐데,. 업무를 보고할 땐 상사의 성향을 파악해서 감정은 최대한 자제해서 결과를 잘 이끌 수 있는 방향의 의사소통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상사와 대화 시 우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점도 여성 스스로 극복하여 감정적으로 성숙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하게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다면 무엇인지요?
의사소통에는 부드러운 말투가 아니라 실력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력을 갖춰 개인적인 감정과 업무적인 감정을 분리하여 커뮤니케이션 해야 되고 특히 여성들은 그런 면에 조금 더 신경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개인적인 측면에서는 부드럽게 커뮤니케이션을 한다고 하더라도 업무적인 측면에선 정확하게 지시할 수 없다면 리더로서의 의사소통이 원활이 이루어지기 어려워서 목표한 성과를 이루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업무를 정확히 지시하고, 평가에 있어 공정하여 성과를 만들어가는 모습에서 부드러운 커뮤니케이션의 한계를 극복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력이 그 모든 것의 밑받침입니다. 저는 직원이 처음 배정되면 ‘개인적 감정과 업무적 감정을 구분하라’는 것을 가장 먼저 공유합니다. 해당 업무 분야에 실력을 갖추고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면 여성이 직장생활에 있어서 섬세하고 부드러운 여성의 특성은 저절로 긍정적인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남성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어려운 점이 있었는지요? 있었다면 어떻게 극복하셨는지요?
여성이라서 불이익을 당한다고 생각해 본 적은 한번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다만 여성적 특성의 방식, 스타일, 등을 좀 더 업무에 활용하여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회의석상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 미팅 시 이슈에 접근해가는 방식에서 핵심에 다가가고 일목요연하게 자신의 주장을 표현한다면 여자여서 문제가 될 건 하나도 없다고 봅니다. 만약 여성의 표현방식에 의해 부담감을 느낀다든지, 충분히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는 데 문제점을 느낀다면 본인 스스로 더 준비해야 합니다. 노력한 만큼 성과는 따라온다고 봅니다.일과 가정 등의 시간제 약속에 사적인 관계 네트워크는 어떻게 만들어 왔는지요? 술자리 등 비공식자리에 대한 대처 노하우는 무엇이었는지요?
삼일회계법인의 경우 여러 측면에서 훌륭하신 파트너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술자리 여부를 떠나서 최소한 내가 참석해야 하는 자리는 가려고 노력하고 가지 못할 때는 슬그머니 빠지는 것이 아니라 정중하게 미안함을 전달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상무님만의 리더십 덕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리더십의 주요 덕목은 솔선수범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장에서 행사가 있을때는 참석하여 끝까지 남아 행사 마무리에 참여하려고 노력합니다. 행사가 있을 때 그 행사를준비한 사람의 성의를 생각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준비하신 분들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하고 싶습니다.. 기본적으로 리더는 모범, 객관, 공평해야 하는데리더가 늘 모범이 되는 좋은 모습으로 솔선수범할 수 있었어야 조직원들은 자발적으로 따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여성 매니저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남성들은 군대를 통해 많이 훈련을 받은 후 직장생활을 해서인지 직장 내에서 어려운 상황이나 업무 지적에 대하여 잘 받아 들이는 반면, 여성들은 대학 졸업 후에 바로 직장생활을 경험하게 되어서인지 주변 사람들 의견에 민감하고 상사와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하지 못한 편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습니다.상사가 무엇을 원하는지도 고민하여 보고 상사를 진정한 고객이라고 생각하고 서포트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여성들은 어려운 상황을 피하기 보다는 좀 더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찾아 나서는 노력을 하고 소통을 한다면 충분히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습니다.이사님 롤 모델은 누구였나요? 어떤 점이 가장 인상적이셨는지요?
저는 첫 직장의 상사였던 손병옥 회장님께 리더의 기본적인 덕목을 배웠습니다. 손회장님은 당시에도 정말 일찍 출근하시고고 늦게 퇴근하셨습니다. 일을 정확하게 잘 지시하여 주셨고, 연말에 야근을 할 때에는 회계부서 직원들에게 케잌을 미리 준비하여 나눠주셨었는데 직원들에게 섬세하게 배려하는 모습은 감동이었고 지금도 늘 감사하고 생각납니다. 리더의 그런 배려가 감동을 주고 결국 리더를 잘 따르게 되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어떤 엄마이셨는지 궁금합니다.
현재, 대학생과 고등학생 딸이 있습니다.. 아이들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일관성 있는 엄마이고자 노력은 하는데 잘 안 될 때도 있습니다. 약속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약속을 하기가 두려울 때도 있습니다. (웃음) 시간적으로는 너무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함께 하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함께 있을 때는 관심을 갖고 대화하려고 노력합니다.일하는 여성으로서 자녀교육의 주요 가치는 무엇이었는지요?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현재 생활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들에게도 그 모범적인 생활 자체가 교육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노력합니다. 내 능력이 안되는데 아이들에게 능력 이상의 것을 해주려고 노력하게 되면 그 만큼 아이에 대한 기대가 많아지게 되고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스트레스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